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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증시] 박스권 벗어난다…코스피 1960~2080P 예상

기사등록 : 2014-05-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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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감 대형주 '유효'…증권·항공·화학 등 저평가株도 '관심'

[뉴스핌=정경환 기자] 6월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뉴스핌이 29일 국내 16개 증권사의 다음 달 코스피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평균 1959~2079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뉴스핌이 조사한 코스피 전망치(1944~2058P)보다 아래위 모두 약 20포인트씩 상승한 수치로, 고점은 한동안 지속되던 박스권 상단 2050p 선을 넘어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최고 212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교보, 신한금융투자, 이트레이드, 키움 등 모두 5곳이 상단으로 2100선을 제시했다. 이트레이드는 유일하게 예상 밴드 하단을 2000선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는데, 아이엠투자와 키움 등은 하단을 1890, 1900 등으로 보수적으로 내놓아 대조적이었다.

5월 들어 코스피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에 힘입어 수 차례 연고점을 갱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월에 2조8000억원 순매수한 뒤 5월에도 1조8000억원 추가 순매수하며 두달째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13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누적 2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 주식시장은 월초 약세 재현으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진행됐다"며 "하지만, 세월호 참사 충격으로 인한 사회 분위기와 환율 하락 불안감 등을 견뎌내는 동시에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 덕에 연중 고점 갱신을 시도하는 변화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오는 6월에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그 상승의 원동력으론 정책 모멘텀에 따른 유동성이 첫 손에 꼽혔다. 다음 달 5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지나치게 장기화된 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회의 때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 시장의 반등이 가능했던 출발점은 외환시장의 안정이었다"면서 "6월에는 ECB의 통화정책으로 외환시장의 안정이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도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박스권을 뚫으려면 아마 6월에 뚫어야 할 것"이라며 "ECB 정책 모멘텀에 의한 유동성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인데, 월 말로 갈수록 그 효과가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도 물가가 많이 빠지고 있어 6월에는 정책을 쓸 것 같다"면서 "적어도 부동산은 살려야 겠다는 의지가 있으므로 중국 쪽도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 지배구조 이슈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지수를 끌고 올라갈 가능성이 크고, 하단도 2000p 아래로 내려가진 않을 것 같다"고 짚었다.

그 외 지방선거나 MSCI 중국 편입 이슈 등은 우리 증시에 그리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방선거가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며 "2000년 경부터 4번의 선거를 돌이켜 봤을 때, 상관관계가 거의 없었다"고 언급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SCI 편입 여부도 별 문제가 안 될 것"이라며 "중국이 편입된다고 해도 1년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6월 지수 상승이 점쳐짐에 따라, 경기민감 대형주 위주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장기 박스권 상단을 앞두고 기대만큼이나 조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면서도 "조정은 눌림목 형태로, 조정에 대한 우려보다는 중기 우상향 추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경기 민감 대형주가 유효할 것"이라며 "외국인 관심과 함께 중소형주보다 원화 강세 적응력이 우위에 있고, 박스권 상단에 근접할수록 숏커버링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간 오르지 못했던 업종들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란 조언도 나왔다.

김승현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엔 증권, 화장품, 화학, 은행, 항공업종의 매력도가 높을 것"이라며 "대체로 이익 변동성이 높고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모멘텀 지표가 양호하며, 가격메리트와 저평가 매력이 높은 업종들"이라고 전했다.

한편, 다음 달에도 박스권 장세가 여전할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긴 하겠지만 그리 강하진 않을 것이란 것.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6월 중 코스피 2050p 선을 돌파하는 추세적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나타났지만 아직까지 신흥국 내 한국의 매력은 여전히 후순위로 밀려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드 환매 압력도 계속 부담이 될 것"이라며 "또한, 물가 하락에 대한 강한 컨센서스가 5일 ECB 통화정책 회의와 17일 미국 물가 발표를 계기로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데, 그에 대한 주가의 초기 반영도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당장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 할 것"이라며 "현재 연중 최저치 수준인 미국 국채금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ECB가 금리를 내리면 국채금리가 내려가고, 유럽 국채금리가 심하게 내려갈 경우 미국 국채금리도 따라 내려간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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