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5000주 청약하시겠습니까? 4억7500만원(청약 증거금)입니다."
6일 오후 3시 58분. 오는 14일 상장을 앞둔 삼성SDS 공모주 청약 마감이 불과 2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영업점에는 쉴새없이 전화벨이 울렸다.
올해 최대 IPO(기업공개) 대어를 잡기 위해 이날 하룻 동안 지점에 방문한 고객은 200명이 훨씬 넘었다. 30대 젊은층부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까지 청약 용지를 들고 수시로 경쟁률을 확인했다.
공모주 청약에 처음 나서는 투자자는 주식계좌가 아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번호를 청약 계좌번호로 알려주는 해프닝도 있었다.
청약 업무를 담당했던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른 코스피 공모주 청약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투자자들이 전화 문의와 내방을 했다"며 "삼성SDS가 워낙 부각이 되다보니 공모주에 처음으로 청약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이날 주간사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SDS의 공모주 청약 최종 경쟁률은 134.19대 1을 기록했다. 배정 주식수 121만9921주에 1조6370만558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만 15조 5520억 3010만원을 기록했다.
청약 첫날인 전날에도 경쟁률이 이미 20대 1을 넘어가며 증거금으로만 2조3534억원이 유입됐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은 651.5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SDS 공모 청약 / 김학선 기자 |
이번 공모에서 개인투자가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 공모주의 20%에 해당한다. 공모가는 19만원으로 장외 시장 거래가격인 36만~37만원보다 훨씬 아래에서 결정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쟁률이 500대 1에 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SDS의 이번 청약 결과는 2000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 규모가 컸던 기업들 가운데 경쟁률이 제일 높았던 롯데쇼핑(77.04대1) 을 앞지른 것이다.. 지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40.60대 1이었다.
청약 증거금 규모로는 삼성생명(19조8444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증권사별로는 신한금융투자의 경쟁률이 157.57대 1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143.55대 1), 하나대투증권(140.39대 1), 한국투자증권(127.88대 1), 동부증권(102.75대 1) 순이었다.
대표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우수고객은 6만주 청약이 가능했다. 이 경우 증거금만 5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 받을 수 있는 주식은 447여주에 불과하다. 9500만원을 청약하면 약 7주를 배정받게 된다.
주식배정이 안 된 청약대금은 오는 10일부터 환불이 진행된다.
삼성생명의 경우 당시 5500만원(원금의 50%)을 넣고 1000주를 청약했을 경우 배정된 것은 25주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