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가 러시아 자산가치 폭락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핌코가 보유한 33억달러(약 3조6098억원) 규모의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는 이달 손실률이 약 9%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 채권펀드'의 투자 성적도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는 이달 15일 기준으로 펀드 순위에서 하위 38%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에 106개 펀드 중 상위 5% 안에 들었던 것과 비교되는 초라한 성적이다.
핌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핌코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는 러시아 회사채에 대한 투자 비중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최소 17%에 이른다. 유가 폭락으로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등의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자 핌코의 펀드 수익률도 동반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이머징마켓 채권펀드'가 보유한 러시아 회사채의 액면가도 크게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해당 펀드의 액면가는 이달 들어 6억3500만달러(약 6946억원)로 집계되며 지난 9월 말 7억3400만달러(약 8000억원)에서 약 13.5% 하락했다.
마이클 고메즈 핌코 이머징마켓 대표는 "핌코는 (각 자산에 대한) 장기적 전망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신흥시장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높은 리스크에 대해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