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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쟁] 헤지펀드, 바닥만 기다리다 결국 베팅 축소

기사등록 : 2015-01-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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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순매수 포지션 5% 감소…유가 여전히 '내리막'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국제 유가 하락세가 장기화하면서 바닥을 기다리다 지친 헤지펀드들이 결국 반등 베팅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각)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23일까지 한 주 동안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20만6939계약으로 전주보다 1만784계약, 5.1% 축소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유가 하락세가 곧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며 4주 동안 매수 베팅을 확대해 왔지만 수급 여건이 더 악화되면서 유가 반등 기대감을 접은 것이다. 같은 기간 WTI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은 5.6% 확대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거부한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을 제외한 각국에서의 경기 둔화로 올해 글로벌 연료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수요 전망을 종전보다 23만배럴 축소해 발표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시장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트레이더들은 유가 바닥을 기다리다 지쳤다"며 "아직 바닥이 오지 않았으며 (반등까지) 한참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브렌트유에 대해서도 매수 베팅을 15%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WTI 가격은 중국의 지표 부진 영향으로 1.57% 하락한 배럴당 53.27달러에 마감됐으며, 브렌트유는 0.98% 내린 57.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 1년 추이 [출처:로이터]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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