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잇따라 예정된 굵직한 이벤트들을 주시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달러화는 지난주 부진한 미국 경제 지표들로 강세 흐름에 브레이크가 걸린 만큼 오는 18일(현지시각)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이를 통한 금리인상 예상 시점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주말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93.6을 기록하며 직전월의 98.1에서 하락했고, 하루 앞서 나왔던 미국의 1월 소매판매 역시 0.8% 감소하며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지난 주 중 120.47엔까지 치솟으며 5주래 최고치를 찍었던 달러/엔 환율은 주말 거래에서 0.31% 내린 118.73엔을 기록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0.5% 하락해 작년 12월 중순 이후 최악의 주간 흐름을 보였다.
반면 유로화는 3주째 주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한 주 동안 0.73%가 올랐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해법이 아직까지 도출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 유로존 경제가 0.3% 성장하며 기대보다 양호한 결과를 보인 덕분에 유로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투자자들은 16일 진행될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와 유럽 양측이 구체적인 구제금융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살펴볼 예정이다.
독일을 필두로 한 국제채권단 측은 긴축조건을 포기할 수 없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나 일단 그리스 측의 요구를 꼼꼼히 검토해보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으며 트로이카와 직접 협상을 않겠다던 그리스 역시 이들과 만나겠다고 해 타협을 위한 분위기는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6일 합의안 도출 실패 소식이 전해질 경우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퍼스트NZ캐피탈 전략담당 크리스 그린은 "현 시점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을 바라는 이는 없을 것"이라며 "어떻게든 (유로그룹 회의에서) 타협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정책 실수라는 리스크는 언제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엔화 투자자들은 16일 나올 일본의 4분기 성장률 지표를 주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마이너스 1.9%를 기록했던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연 성장률이 이번에는 3.7%로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현 시점에서는 추가 완화 정책이 득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관련 소식통들은 추가 완화조치가 나오게 되면 엔화 약세 가속으로 경기 신뢰도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