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증시가 향후 두 달 정도는 험난한 여정을 보일 것이라고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전망했다.
21일 크레디트스위스(CS)의 빈센트 챈 전략가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가 안정되길 바라지만 올해 3월 중순은 돼야 1~2월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는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1년간 상하이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중국 증시가 다음 달 설날 연휴를 맞아 긴 휴장에 들어가는 것 역시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중국은 오는 2월8일부터 일주일 간 설 연휴에 돌입해 금융시장이 열리지 않는다.
중국 관련 특별한 이슈가 부재할 경우 지난 수년간 급증했던 중국 '그림자금융'에 다시 투자자들이 주목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림자금융에 연루된 일부 기관들은 중국 경기둔화에 취약한 상황이다.
또 전 세계 증시가 기술적 조정을 받는 가운데 홍콩 증시와 홍콩 달러도 충격을 받으면서 중국 증시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챈 전략가는 이에 따라 수출·제조업 등 구 경제(Old) 중국 관련주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괄목할 만한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다는 전망에서다.
반면 소비재와 기술, 환경 등 신 경제(New) 중국 업종의 일부 종목은 투자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태평양보험 ▲진펑커지 ▲지리자동차 ▲알리바바 ▲귀주모태 등을 선호 대상으로 꼽혔다.
한편, 최근 들어 홍콩 달러 약세로 홍콩 증시 급락이 촉발된 것에 대해서는 좀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과거 유사 사례를 살펴본 결과 홍콩 증시 약세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7~2011년까지 홍콩달러가 미국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던 총 5번 사례에서 홍콩 항셍지수는 평균 5.3% 하락했으나 한 달 후에는 0.2%로 낙폭을 크게 줄였다.
MSCI 중국 지수 역시 하루 사이에 6% 급락할 수 있으나 한 달 후에는 0.3%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