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과거 헤지펀드 투자로 명성을 쌓은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George Soros)가 오랜 휴식기를 마치고 금융시장 매매 전선에 돌아왔다.
'비관론자'로 유명한 그가 수년 만에 투자 전선에 돌아온 것은 세계경제 위험 신호을 감지하고, 이를 통해 막대한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8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지난 몇 년간 투자에 직접 관여하지 않던 소로스 회장이 최근에는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많아지면서 거래를 직접 지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그는 주식을 팔고 금과 금광주를 사들이는 거래를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유럽의 정치·경제 불안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세계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투자 수요가 높아진다. 소로스펀드의 '주식 팔고, 금 사기' 전략은 지금까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소로스펀드는 지난 1분기에 금광업체인 배릭골드의 주식 1900만주를 매입해 1분기 말 이후 9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소로스 회장은 WSJ와 이메일 인터뷰에서도 중국발 위기론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계속 자본이탈을 겪고 있으며 외환을 축적하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보유 외환을 소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내부에서 정치적 리더십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수년간 금융시장 이슈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로스는 이 같은 중국 경기둔화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에 대해서도 비관적이었다. 난민위기, 그리스 재정위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으로 인해 유럽 경제가 침체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로스 회장은 "최근 파운드화의 강세를 보면 브렉시트가 결정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시장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