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통일부는 22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전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사진=뉴시스> |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21일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통령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과 몽골 정상회담 공식 방문에서 북핵 문제 등을 언급한 데 대해 원색적 비난을 했다"며 "북한이 국가 원수를 막말과 궤변으로 저열하게 비방하고 중상한 데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은 자신들이 쏟아놓고 내뱉은 막말들이 결국은 자신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와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부터 최근 아시아 정상회의에 이르기까지 한목소리로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핵 포기를 요구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에서 국가기구로 승격한 조평통은 전날 대변인 담화에서 "얼마 전 몽골에서 진행된 아시아유럽수뇌자회의(ASEM, 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 박근혜는 '북의 비핵화'니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느니 하고 악담을 줴쳐되고 '제재조치의 이행'을 고아대며 비열한 청탁놀음에 매달렸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박근혜는 집권 이후 20여 차례나 해외를 다녔지만 그때마다 상대가 누구이건 의제가 무엇이건 상관 않고, 무턱대고 동족을 헐뜯는 판박이 대결 타령만 되풀이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자위적 핵억제력은 강화되고, 그처럼 고아대던 국제적인 공조 놀음은 갈수록 거덜이 나 파산의 운명에 처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의 침략적인 사드를 남조선에 끌어들이기로 함으로써 온 남녘땅을 외세 각축전장으로 전락시키고,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냉전 위기를 초래하는 대역죄를 저질렀다"며 "'제도통일'을 망상하며 미국을 등에 업고 북침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정의의 통일대전으로 무자비하게 쓸어버리고 우리 식의 통일을 이룩하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위협했다.
조평통은 담화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대결 악녀' '민족공동의 악성종양' '정신이상환자'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여과 없이 사용했다.
◆ 북한 외무성 "을지프리덤가디언 군사훈련으로 한반도 긴장 격화"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전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미국은 오는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을 앞두고 조선반도에서 긴장 상태를 지속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을 계기로 벌려놓으려는 불놀이가 핵전쟁의 도화선으로 타들지 않는다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며 "미국이 거듭되는 경고에도 조선반도에서 불장난을 하려 든다면 즉시적이고 무자비한 섬멸적 핵세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편승하려는 일부 나라들도 사태의 본질을 똑바로 알고 공정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 안전보장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에 대해선 '정상적인 군사훈련'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