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정치 포퓰리즘이 글로벌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29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서구에서 포퓰리즘이 증가하고 미국·중국의 무역전쟁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세계 경제에 큰 하강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피치의 브라이언 컬튼 글로벌 경제 부문 책임자는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며 "세계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경제 개방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게 되면 이 또한 경제 개방도를 낮추게 된다"며 "중기적으로 세계 경제성장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피치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상향했다. 트럼프가 재정 부양책을 실시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회복되고 증시와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브라이언 컬튼은 "트럼프가 제시한 재정정책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며 "부양 규모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이를 것이라는 통계 자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는 아직 재정부양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이 많다"며 "트럼프가 이 정도 규모의 부양책을 실시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으며, 인프라 투자 관련 프로젝트도 구체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치는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해 0.2%포인트(p) 높였으며, 2018년 전망치도 2.3%로 0.1%p 상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