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규모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는 미국 2위 통신업체 AT&T(종목코드: T)의 랜달 스티븐슨 최고경영자(CEO)를 별도로 만나 눈길을 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 AT&T와 미디어 대기업 타임워너(종목코드: TWX)의 인수합병 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비쳤던 트럼프 당선인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스티븐슨 대표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디어 산업에서 너무 많은 권력을 집중시킨다"는 의견을 거듭 표명해 왔으며, 사적인 자리에서는 "나쁜 거래(bad deal)"라고 규정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트럼프는 타임워너가 소유한 CNN이 대통령 선거 기간 중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 기조를 보인 것에 대해 괘씸하게 생각해 이번 거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앞서 제기된 바 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슨 대표는 로버트 퀸 AT&T 수석부회장과 함께 이날 오전 9시20분(미국 동부시각)에 트럼프타워에 방문한 뒤 한 시간여 뒤인 10시30분경 자리를 떴다.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인 션 스파이서는 회동이 있었다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계속 두 회사의 인수합병을 반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의 최고 관심사는 일자리 창출"이라며 "그가 기업 CEO들을 만날 때 이 부분이 중점적인 논의 사항"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AT&T 주가는 이날 1% 가량 오른 41달러에 거래됐고, 타임워너 주가 역시 0.2% 가량 소폭 상승한 93.85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AT&T는 지난해 10월22일 타임워너를 85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해 통신·미디어 업계의 '공룡기업' 탄생을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