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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시들? 미 금리상승 전망 '요지부동'

기사등록 : 2017-02-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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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4Q 미 국채 금리 전망치 2.75%→3.00%
미국 금리인상 기대 낮아지며 달러 강세도 주춤

[뉴스핌=김성수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가 최근 들어 시들해지고 있으나, 미국 채권금리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설문조사 결과 애널리스트들의 올 연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중간값이 2.75%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채권시장 약세장(베어마켓)의 신호탄으로 여겼던 2.6%를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예상과 달리 하락하고 있으나, 이처럼 시장 컨센서스가 굳건하게 유지된다면 결국에는 채권 금리도 다시 상승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는 작년 6월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채권 금리 하락)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인 재정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2.34%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BOA)는 올해 4분기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전망치를 2.65%에서 2.85%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도 2.75%에서 3.00%로 높였다.

<출처=국제금융센터>

빌 그로스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QE)가 없으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5%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2.45%인 것은 ECB와 BOJ가 한 달에 1500억달러씩 자국 채권을 사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과 독일 국채 금리가 각각 0.10%, 0.45%로 낮아지고, 그 결과 금리가 2%대로 더 높은 미국 국채로 투자 자금이 유입된다는 것.

◆ 미국 금리인상 기대 낮아지며 달러 강세도 주춤

다만 미국 채권시장은 현재로선 '트럼프 트레이드'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우선 채권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헷지 움직임이 시들도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시장금리에서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를 뺀 값은 작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 값은 향후 10년간 시장참가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뜻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하반기 전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까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확률을 64%로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가 취임했던 지난달만 해도 73%였으나 하락한 것.

최근 1년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이에 따라 채권시장 약세장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도 점차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설문조사에서는 지난 6일 기준 투자자들의 순매도 포지션이 모든 고객들 사이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도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을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로그를 통해 금리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직 미국 인플레이션이 억제돼 있으며 미국 노동시장의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렌스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 이후 나타났던 달러 강세도 최근에 눈에 띄게 주춤해진 상태다. 지난달 달러 가치는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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