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이 '예측 불가능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BC 뉴스 등에 따르면 중동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인식되는 예멘 내전이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중동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의 남동부,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아덴만에 위치한 예멘은 전통적으로 사우디의 안보에 가장 중요한 국가다. 사우디에 적대적인 세력이 예멘에서 집권하면, 사우디로서는 홍해 출입구가 막히게 된다.
이날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권 동맹군은 친(親)이란 세력인 예멘 반군 후티가 예멘 내전이 본격화한 2015년 3월 이후 사우디를 향해 8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예멘 반군 후티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야마마 왕궁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이를 리야드 남부 인근에서 격추했다.
투자 리서치 업체 TS 롬바드의 마커스 체네빅스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애널리스트는 "사태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겠다"며 "중동 지역으로서는 정말 새로운 상황이며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체네빅스는 "사우디와 이란에 대해 기억할 것은 지금 상황이 전혀 새로운 국면이라는 것"이라며 "모두의 외교적 관계를 기본적으로 규정할 중동의 외부 결정권자가 없어진 지금과 같은 상황은 아주 오랜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가 오랫동안 중동의 결정권자 역할을 맡았다가 이후엔 미국만 남았었다"며 "지금은 아무도 관여하지 않는다. 즉 중동에 권력 공백이 발생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이 이란"이라며 "사우디는 이러한 패권 경쟁에 관여한 기간이 불과 지난 5년밖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