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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화재대란] 5G 상용화 코앞인데, 화재 ‘악재’에 전전긍긍

기사등록 : 2018-11-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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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능력 도마위, 국가적 재앙 현실로
5G 앞두고 국민 신뢰도 하락, 기업 가치 타격
전문가들 “재발 방지책 마련에 총력 기울여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아현국사 화재로 KT(회장 황창규)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위에 오르며 미래 사업인 5G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상용화를 앞두고 기업 신뢰에 타격을 입힌 심각한 문제가 발행한만큼 재발방지를 위한 명확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사고에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8.11.25 yooksa@newspim.com

KT 관계자는 “오전 11시 기준, 아현국사 화재 피해 복구는 인터넷 98%, 무선 84%가 진행된 상황”이라며 “5G 상용화 전략 공개는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회사측의 설명처럼 KT는 오는 29일 5G 사업 전략 공개를 준비중이다. 12월 1일 첫 5G 전파송출과 내년 3월 상용화를 앞두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28일 같은 내용의 행사를 앞두고 있어 이통사들의 5G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기업의 미래가 달린 5G 상용화를 앞두고 화재 사고에 따른 통신망 셧다운이라는 악재를 맞으며 전사적인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번 사태로 KT의 안전관리 미흡에 따른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시설 관리감독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5G는 현 LTE보다 20배 가량 속도가 빠르고 10배 많은 디바이스가 연결된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에 필요한 빅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작은 오류만 생겨도 치명적인 사태로 연결된다.

자율주행차를 예를 들면, 시속 150㎞에서 급정거 명령을 내렸을 때 LTE는 1m를 더 이동하지만 5G는 8㎝만 움직인다. 돌발상황 대처를 위해서는 5G가 필수적인데, 화재 등으로 네트워크가 정상 작동하지 않을 경우 대형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 5G 상용화는 기술력 못지 않게 유지보수가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KT는 이번 화재 사고가 5G와는 무관하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5G는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백업시스템 구축이 함께 이뤄져 위급상황이 발생해도 충분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화재를 아직 구축조차 시작하지 않은 5G와 연결하는 건 과도한 연결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로 인해 KT의 위기대응 능력이 도마위에 오른 것 자체가 심각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5G가 기존 LTE와 연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시설에 대한 관리미흡 ‘리스트’는 5G에도 고스란히 이러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객 불안감이 커진 부분도 심각한 문제다. 인터넷과 무선 장애를 겪은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KT 시설관리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피해 보상 절차가 규모측면에서 가입자들과 의견 충돌이 발생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 교수는 “5G 시대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수습이나 보상 차원이 아니라 아니라 일상 자체가 마비되고 엄청난 인명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통신망을 관리하는 KT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 그만큼 경각심이 없었다는 심각한 문제”라며 “국가적 재앙 수준의 사안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재발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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