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6일(현지시간)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같은 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맬패스 차관을 "오랫동안 세계은행의 책임을 강력하게 옹호해온 특별한 인물"로 설명하며, 그가 납세자들의 세금이 제대로 쓰이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맬패스 차관이 절대적 빈곤층과 전 세계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알려진 맬패스 차관은 중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인물이다. 맬패스 차관은 중국이 세계은행으로부터 차관을 들여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히 부유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에 대한 세계은행의 차관 제공을 비판해왔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맬패스 차관 지명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은행에 대한 장악력을 굳건히 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맬패스 차관은 현재 미국과 중국이 진행 중인 무역협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맬패스 차관이 다음 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미국 측 대표단으로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세계은행에서 최대 지분인 16%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 총재를 지명해왔다. 하지만 최종 인선은 189개의 회원국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의 거센 반발로 인선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과 중국과의 관세전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개발도상국들로 인해 맬패스 차관의 최종 인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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