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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슈퍼컴 잔치 벌일때냐" 양자컴퓨터 대세론, 기업경쟁 시작

기사등록 : 2019-02-1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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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획평가원 “양자컴퓨터로의 패러다임 전환 시작”
슈퍼컴퓨터 업계, 성능향상 사실상 포기
기업이나 정부기관부터 '양자컴퓨터 대세론' 받아들여
에어버스 “슈퍼컴퓨터의 성능향상 둔화는 현재의 고민”
에어버스, 내년까지 양자컴퓨터 도입 계획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얼마전, 작년 11월 우리 정부는 ‘개인용 PC 2만대’에 해당한다는 초고성능 슈퍼컴 5호기 개통식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그런데,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역학(量子力學·quantum mechanics)의 원리를 활용하는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는  이 슈퍼컴보다 수백만 배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와 관련해 "슈퍼컴에서 양자컴퓨터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 시작됐다"는 내용의 정부 분석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끈다.

13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발간의 주간기술동향 보고서 최신호는 “유럽의 항공기업 에어버스(Airbus)처럼 그 동안 슈퍼컴퓨터에 거액을 투자해 왔던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부터, 양자컴퓨터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포브스(Forbes)와 x테크(xTech) 올 1월 자료를 인용한 IITP 보고서는 “선진국 기업들 사이에서 양자 컴퓨터용 소프트웨어 개발자 확보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며 ‘양자컴퓨터 대세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양자컴퓨터의 비즈니스 활용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인 ‘Q2B 컨퍼런스(Conference)’가 작년 12월 실리콘밸리에서 열려 여러 기업들이 양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Q2B 컨퍼런스의 VC 패널 토론장면. 2019.02.13. [사진=정보통신기획평가원]

보고서에 따르면 양자컴퓨터의 비즈니스 활용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인 ‘Q2B 컨퍼런스(Conference)’가 작년 12월 실리콘밸리에서 열려 여러 기업들이 양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에어버스는 “고성능 컴퓨팅의 성능 향상이 한계에 이르고 전혀 만족스럽지 않게 됨에 따라 고도의 항공물리 시뮬레이션에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해졌으며, 컴퓨팅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해 양자컴퓨터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도전 중”이라고 했다.

실제로, 에어버스는 내년까지 양자컴퓨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어버스는 항공물리 시뮬레이션을 양자컴퓨터로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모집하기 위해 ‘Airbus Quantum Computing Challenge(에어버스 양자 컴퓨팅 챌린지)’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뽑힌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내년 이후 도입될 양자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직접적인 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에어버스의 경우 연간 정보기술(IT) 예산의 3%를 슈퍼컴퓨터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슈퍼컴퓨터의 성능 향상 둔화는 미래의 우려가 아니라 이미 현재의 고민이며, 따라서 양자컴퓨터에 앞으로 더 많은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또 양자컴퓨터로의 전환을 대표하는 사례는 미국 공군이다. 이번 Q2B 컨퍼런스에서 미 공군 연구소(AFRL)는 “양자컴퓨터가 기계학습 및 최적화, 새로운 재료를 발견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등에서 활용이 기대돼 현재 미 공군이 양자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와 알고리즘에 중점적으로 투자 중”이라고 했다.

Q2B 컨퍼런스의 VC(벤처캐피탈) 패널 토론에는 에어버스와 미국 공군 외에도 골드만삭스, BMW, 스페인의 대형 금융기관인 BBVA 등이 참여해 양자컴퓨터에 대한 각 기업의 기대와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양자컴퓨터가 현재 컴퓨터의 성능을 압도적으로 상회할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IBM과 구글 등 양자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수년 내에 등장할 ‘NISQ’라는 하드웨어가 현재 컴퓨터의 성능을 충분히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IITP 보고서에 따르면 NISQ는 ‘Noisy Intermediate-Scale Quantum Computer’의 약어로 오류가 있는 중간 규모 양자 기술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이 정도의 기술만 돼도 현행 컴퓨터의 성능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 따라 선진 기업들은 과감히 양자컴퓨터에 대한 선행투자를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기업들이 양자컴퓨터용 소프트웨어 개발자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슈퍼컴퓨터 업계가 성능 향상을 사실상 단념하고 딥러닝 연산에 적합한 수준의 연산 능력에만 특화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양자컴퓨터가 단순한 버즈워드(buzz word), 즉 쓸데없는 말로 끝날지, 아니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인지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양자컴퓨팅 소프트웨어의 발전에 의해서도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my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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