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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줌인] 역사가 된 손흥민 골과 1조5000억짜리 토트넘 새 구장

기사등록 : 2019-04-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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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신축구장 1호골로 시즌 17호·리그 12호골
1조 5000억원짜리 새 구장서 손흥민과 에릭센 골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퀴즈 문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날이 오게됐다.

토트넘의 손흥민(27)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10분 골을 터트려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토트넘(승점64)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날을 승점 1점차로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시즌 17번째골(프리미어리그 12호골)이다.

골 침묵을 깨고 7경기만에 새구장 1호골을 써냈다. 외신들은 저마다 ‘역사적인 골’이라며 손흥민이 주인공임을 주저하지 않았다.

손흥민의 슛 순간. [사진= 로이터 뉴스핌]
환호하는 손흥민. [사진= 로이터 뉴스핌]
손흥민(오른쪽)의 골을 어시스트한 에릭센이 델리 알리를 업으며 골을 축하했다.[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날 5만9212명이 입장한 토트넘 핫스퍼 새구장이었다. 부분 개보수를 한 후 689일동안 문을 열지 않았던 구장이다. 6년간에 걸쳐 완공된 신축구장은 무려 10억파운드(1조4950억원)의 천문학적인 액수가 들어갔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지난 시즌 선수를 한명도 영입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네덜란드 출신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자신의 200번째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장해 손흥민의 골을 도왔다. 최전방공격수로 출전한 해리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그의 이름값에 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동안 손흥민의 골을 많이 도왔던 델리 알리는 같은 영국 출신인 해리 케인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배급했으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새구장 1호골과 1호 어시스트는 영국이 아닌 각각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의 선수였다. 에릭센은 손흥민의 골 이후 추가골을 보탰다.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서 “역사적인 골을 넣어 너무 기쁘다.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훌륭한 경기장이다. 관중들의 환호 소리가 너무도 크게 들렸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동료들과 팬에게 감사한다. 웸블리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우리의 홈은 아니었다”며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화이트 하트레인을 떠나 웸블리 스타디움서 홈경기를 치러 온 토트넘은 6년만에 신축구장을 완공, 첫경기를 크리스탈팰리스와 치렀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포체티노는 “정말 특별한 밤이다. 전세계 최고 수준의 홈을 누릴수 있는 감독과 스태프는 드물다. 이런 들뜬 분위기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큰 행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 지 몰랐다. 떠들썩한 축제 속에서 전반전을 어떻게 겨우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전은 휠씬 나았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잘 완수한 다니엘 레비 토트넘회장에게 감사한다. 첫 승리를 그에게 헌정한다. 월드컵 우승 수준의 갖추었으니 그에 걸맞는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새 시대 빅클럽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골을 알리는 새 구장 전광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에릭센의 추가 골을 알리는 전광판. [사진= 로이터 뉴스핌]

토트넘 새 구장은 그야말로 첨단을 자랑한다.

총 관중석은 6만2062석으로 영국 최대규모다. 편의시설도 상상을 초월한다.

술과 음료들을 파는 바의 길이가 65m나 된다. 유럽 최대 길이의 바를 축구장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있는 첫 번째 경기장이기도 하다. 이와함께 65개의 식당을 갖추고 있으며 플라스틱 빨대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구장이기도 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강등전쟁이 아닌 다른 양상이 나오고 있다.
시즌 종반에 강등권 팀들의 상위권 팀을 잡는 이변이 속출하는데 올시즌에는 다른 모습이 발어지고 있다. 19위 풀럼과 20위 허더스필드는 이미 강등됐다. 18위인 카디프시티와 나머지 15~17위 팀간의 승점차가 5점으로 다소 벌어져 있다. 예년 같은 강등 탈출 전쟁은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리그 1위와 2위는 승점 1점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형국이다. 3~6위 승점차는 단3점에 불과하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탑4의 나머지 2개팀이 되지 않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4일 현재 리그 1위는 맨시티(승점 80), 2위는 리버풀(승점 79), 3위는 토트넘(승점 64), 5위는 첼시(승점 63), 6위는 맨유(승점 61)이다.

6위인 맨유와 7위 울버햄튼의 승점차는 14점이나 된다. 즉 유로파리그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된 중위권도 미지근한 상태다. 오직 탑6만이 시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않고 있다.

토트넘 다음 경기는 챔피언스리그전이다. 4월10일 오전4시 맨시티와 맞붙는다.

레비 토트넘 회장에게 새구장을 지어줘 감사하다는 현수막을 내건 토트넘 홈팬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해리 케인은 골을 넣으려 절치부심했지만 실패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토트넘 새 구장에서의 경기 장면. [사진= 로이터 뉴스핌]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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