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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우성·극동·신동아 아파트(우·극·신)가 통합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 리모델링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약 5000가구 규모의 단일 브랜드 단지로 탈바꿈한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우성 아파트 2·3차, 극동, 신동아 4차 아파트 등 4개 단지는 지난 11일 리모델링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추진위는 추진위원장과 부위원장, 각 단지별 위원들을 포함해 총 25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오는 3월 리모델링 사업 설명회를 거쳐 6월 조합설립 동의서 징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10월 조합 설립이 목표다.
추진위는 4개 단지 용적률이 248%에 달해 사업성 측면에서 재건축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강종석 추진위 위원은 "단지 용적률을 고려할 때 재건축을 하더라도 6억~7억원 정도의 추가분담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반면 리모델링은 용적률 제한이 없고 일반분양을 통해 추가분담금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용적률이 200% 이상이면 재건축을 해도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우성·극동·신동아 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리모델링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 출범을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사진=노해철 기자] 2020.01.13 sun90@newspim.com |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보다 인허가 기준이 덜 까롭로운 장점이 있다. 리모델링 허용 연한은 15년인 반면, 재건축은 30년이다. 우극신은 지난 1993년 준공돼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조합설립에 필요한 주민동의율도 리모델링은 66.7%로 재건축(75%)보다 낮다. 리모델링은 안전진단에서 B등급 이상을 받으면 층수를 높이는 수직증축도 가능하다.
추진위는 각 단지별로 최대 3개 층을 높이는 수직증축을 추진한다. 리모델링하면 우성2·3차와 신동아4차는 최고 15층에서 18층으로 조성된다. 극동아파트는 총 12개동 중 7개동(20층·6개동, 18층·1개동)을 제외한 5개 동이 15층에서 18층으로 증축된다. 가구 수는 기존 4396가구보다 약 15% 늘어난 5060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또 리모델링으로 4개 단지를 하나의 단지로 묶어 같은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추진위는 최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쌍용건설과 리모델링 사업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오는 2월에는 GS건설과 회의가 예정돼 있다. 강 위원은 "5000여 가구로 조성되는 대단지라는 점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사업과 관련해 단독 시공과 컨소시엄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리모델링 추진으로 소유자뿐 아니라 투자자의 관심도 늘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위 카페는 지난 10월 개설 후 약 3개월 만에 회원 수 약 1100명을 확보한 상태다. 사당동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4400규모 대단지라는 점과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등 더블역세권을 갖추고 있어 리모델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다"며 "지난 10월 리모델링 이슈가 나온 뒤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우성2차 전용 84m²는 지난해 5월 8억5500만원에서 11월 10억2000만원으로 1억6500만원 올랐다. 극동아파트 전용 119m²도 지난 12월 9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월 8억4000만원 대비 1억4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다만 4개 단지가 함께 추진하는 만큼 소유주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4400가구마다 각자 의견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조율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령층에 속하는 소유주 중에서는 리모델링 사업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설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추진위 측은 "대형 평수 가구 분리 등 평수에 따른 맞춤형 제안을 통해 동의율을 확보하고, 성공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un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