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지난달 중동 리스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도 건전한 수준을 유지해 대외 차입여건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채권 40억6000만달러, 주식 3억7000만달러 등 총 44억3000만달러 순유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까지 순유출이었으나 새해 들어 4개월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주식 투자자금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입됐지만 규모는 줄었다.
한은은 "채권자금이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상당폭 유입됐다"며 "주식자금은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 등으로 유입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
지난달 달러/원 환율은 중동 리스크 완화와 1단계 무역합의 등으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21일 이후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져 상승했다. 엔/원 환율과 위안/원 환율도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일평균 4.6원의 변동폭을 보이며 직전달(3.7원)에 비해 변동성이 확대됐다. 통화스왑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 하락, 기관투자자의 장기 외화자금 수요 등으로 하락했다.
달러/원 스왑레이트(3개월)는 국내외금리 역전폭 축소 및 역외투자자의 NDF 매입에 따른 외화자금 공급 등으로 상승했다. 스왑레이트는 현물환율과 선물환율 간 차이를 뜻한다. 손승화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보통 리스크가 발생하면 스왑레이트와 통화스왑금리가 같이 하락하는데 이번엔 역외투자자의 NDF 매입에 따라 스왑레이트가 상승했다"며 "NDF 매입 증가 역시 리스크 회피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는 256억6000만달러로 전월대비 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달러/원 현물환 거래 증가에 기인했다.
미국 달러화는 독일 경제지표 부진 및 브렉시트 관련 우려로 유로화,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자 강세를 보였다. 엔화는 2월 들어 코로나 사태로 약세 전환했다. 브라질 헤알화 등 신흥국 통화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은행의 단기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와 외평채(5년) CDS 프리미엄은 낮은 수준을 지속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중장기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차입기간 장기화 등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손 과장은 "최근 수년간 경상수지 흑자로 외환보유사정이 좋았기 때문에 국내은행의 외환 유동성 사정이 건전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미국은 중동 리스크와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하락했고, 독일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비둘기파 발언에 하락했다. 신흥국 중 터키, 브라질, 남아공, 러시아 등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하락했다. 중국은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으로 역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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