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 정상들과 통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각각 20분간 통화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두 정상에게 각각 코로나19 대응에 진력하기 위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UAE와 이집트 방문이 성사되지 못한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문 대통령은 두 정상에게 "한국은 이 상황을 충분히 예측하면서 통제하고 있다"며 "어느 나라 보다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가장 신속하게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통계와 현황을 매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이번 사태를 극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한국의 수준 높고 적극적인 방역조치와 뛰어난 역량을 깊이 신뢰한다"며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한국과 모든 필요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순방 연기와 관련해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님의 목소리를 듣게 되어 정말로 기쁘다. 양 정상의 개인간 신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한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며, UAE방문 연기 결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과 UAE 간 '특별전략 동반자 관계'를 상징하는 바라카 원전1호기의 연료 장전을 함께 기념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행사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UAE가 한국과 정기항공편 등 인적교류의 통로를 한결 같이 열어두고 있음을 보면서 우리에 대한 UAE의 신뢰가 흔들림 없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올해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앞으로도 에너지와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통해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서울교통공사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심각' 단계 격상에 따른 지하철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DB] |
◆ UAE 왕세제에 이어 이집트 대통령도 "韓, 코로나 대응 높이 평가"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알 시시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은 나라인데,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그것이 잘 드러났다"면서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철저한 방역 대응과 선진적인 의료기술을 통해 현 상황을 충분히 극복해 낼 것으로 믿는다"며 이집트 방문 연기 결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 향후 편리한 시점에 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이 다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집트 정부가 양국 국민 교류에 불편함이 없도록 합리적 수준의 조치만 취해주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양국간 교류가 원만히 지속될 수 있도록 서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자"고 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아 경제, 보건의료,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통해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알 시시 대통령은 특히 "한국을 발전모델로 삼고 싶다"며 "한국 기업이 수에즈경제특구에 진출한다면, 특구를 발판으로 삼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LG전자, 삼성전자 같은 우리 기업들이 이집트에 투자해 좋은 결실을 맺었듯이, 앞으로도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이집트 국책사업에 참여해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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