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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오세훈, 與 텃밭서 '靑 간판' 고민정에 10%p 앞서는 이유

기사등록 : 2020-03-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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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남녀 양쪽서 고민정 대비 우세…중장년층 확보
고민정 지지 이유로는 '자질, 됨됨이' '소속정당' 등 꼽혀
비례정당 투표는…민주당 33.1% vs 한국당 33.9% '박빙'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서울 광진을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권에 친화적인 이 곳에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상대로 10%p 가까이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야심차게 고 전 대변인을 서울 광진을에 전략공천했지만 '높은 인지도'가 아직까진 강점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반면 미래통합당 소속 오 전 시장은 '능력, 경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고 후보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울러 이 지역에서 '정권심판론'이 '야당심판론'에 비해 우세한 것도 오 전 시장이 앞서가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됐다.

오 후보, 남녀 모두 지지 앞서...지지 연령대는 갈려, 30·40대 고민정 vs 20·50·60대 오세훈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을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 전 대변인이 38.6%, 오 전 시장이 48.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오 전 시장은 남녀 모두에게서 고 전 대변인을 앞섰는데 남성층에게서 더욱 인기가 높았다.

남성 유권자 중 37.7%만이 고 전 대변인을 지지한 반면 오 전 시장 지지율은 50.8%로 과반을 넘어섰다.

여성층 지지율은 오 전 시장과 고 전 대변인이 각각 45.8%, 39.4%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40대에서 고 전 대변인이 근소하게 앞섰고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오 전 시장이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을 지역구가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오 전 시장의 우세는 다소 예상 밖이다. 현역 의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광진을에서만 5선을 지낸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강세는 최근 진행된 선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광진구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44.1%의 득표를 안겨줬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박원순 시장에게 55.7%를 몰아주기도 했다. 구청장 선거에서도 김선갑 민주당 후보가 65.9%를 기록, 25.6%에 그친 전지명 한국당 후보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후보가 높은 인지도에 불구, 아직 지역 내 민심을 크게 이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권심판론 46.7% vs 야당심판론 34.2%...오세훈 지지에 유리하게 작용

고 전 대변인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자질, 됨됨이'(43.6%)에 이어 '소속정당'(35.1%)이 주로 꼽혔다.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경력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지도'는 3.2%에 그쳤다.

오 전 시장은 '자질, 됨됨이'(37.2%)에 이어 '능력, 경력'(29.6%)이 주된 지지 이유로 선택됐다. 지지 이유로 '높은 인지도'도 11.1%로 나타나 두 번의 서울 시장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광진을에서 '정권심판론'이 46.7%로 '야당심판론' 34.2%에 비해 우세한 것도 오 전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비례투표는 박빙...더불어민주당 33.1% vs 미래한국당 33.9% vs 정의당 8.4% 순

한편 광진을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당에 비례투표를 할 것인가를 물은 질문에는 민주당과 미래한국당이 박빙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이 비례득표를 위해 만든 위성정당이다.

정의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8.4%였다. 이어 국민의당 4.0%, 민생당 2.3%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30.2%가 민주당을 선택했고, 37.2%는 미래한국당을 택했다. 여성의 경우 35.7%가 민주당, 30.9%가 미래한국당을 선택했다.

비례정당 투표와 후보 지지율간 괴리도 오 전 시장이 앞서나가는 이유로 꼽힌다.

비례정당 투표를 민주당에 하겠다는 유권자 중 83.9%가 고 전 대변인을 지지한데 반해서 미래한국당 지지자의 95.3%가 오 전 시장을 지지했다.

정의당 지지자 중에서도 66.9%만이 고 전 대변인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고 15.4%는 오 전 시장을 지지했다. 범여권 지지자 중에서 정당과 후보를 교차투표하는 비율이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여론조사 어떻게 실시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자 선정방법은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방식 41%, 무선전화 가상번호 59%, 응답률은 3.3%였다.

표본추출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 통계보정은 2020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http://www.nesdc.go.kr)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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