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현장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 피습되자 정치권은 여야 가리지 않고 몸을 낮추고 있다. 당초 예상됐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도 연기된 모양새다.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도 예정됐던 고별 기자회견을 잠정 보류한다는 방침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이 대표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한다"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제령을 내렸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부산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2024.01.02 mironj19@newspim.com |
이 대표는 이번 피습 사건으로 오는 3일 예정됐던 대통령과의 신년하례식에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민주당은 "내일 긴급비상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등 비상한 각오로 지금의 난국을 해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예정된 일정을 조정하고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애초 이날 정부로 이송될 예정이던 김건희 여사 주가 의혹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도 미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을 듣고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됐던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을 취소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예기치 않은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일정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전시당 신년인사회 직전 "이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라며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한 위원장은 " 제가 피습당했을 때처럼 생각해 주시는 것, 그것이 우리 국민의힘이라는 수준 높은 정당, 수준 높은 시민들이 동료시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여야가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가동 중인 2+2 협의체 일정도 취소됐다.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일정에도 변동이 생겼다.
이 전 대표는 오는 4일 고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잠정 보류했다.
원칙과 상식은 이번주로 계획했던 거취 관련 입장 발표 시기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9분쯤 충남 거주 60대 남성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의 경정맥 부위를 다쳤다.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그는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성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69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를 차려 김씨가 민주당원인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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