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실시하는 주식매입자금대출 '스탁론'(연계신용대출)의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빚을 낸 금액이 7조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7일 민주당 이성남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7월말 현재 저축은행·할부금융사·보험회사의 연계신용대출 잔액은 1조 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말 현재 연계신용대출 잔액이 5625억원임을 감안하면 2년새 2배 가까이 규모가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증권회사 자체의 주식담보대출(신용거래융자 잔고) 6조1273억원(7월말 기준)을 합치면, 돈 빌려 주식투자하는 규모가 무려 7조원을 넘어선다는 설명이다.
스탁론(연계신용대출)이란 증권사가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사와 제휴, 주식투자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주가가 일정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처분하는 증권사 신용융자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성남 의원은 "코스피지수가 2년전 1390대에서 올해 7월 2100대로 상승하면서 증권사 신용융자도 약 58% 가량 늘어났는데, 스탁론은 그보다 더 빠른 추세로 규모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같은 급증세와 관련 "스탁론은 보유주식 시세의 최대 3배까지 대출해주는 등 증권사보다 더 많이 빌려주고, 투자제한 종목 등 여러 면으로 대출조건이 느슨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업권별로는 7월말 현재 저축은행 연계신용대출이 89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할부금융회사가 1796억원, 보험회사가 20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별로는 하나대투증권이 3081억원, 키움증권 1399억원, 우리투자증권 997억원, 한화증권 809억원, SK증권 71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별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497억원으로 가장 많은 연계신용대출을 취급했으며, 동부상호저축은행과 한화저축은행(구 새누리)이 각각 1258억원, 1114억원 순이었다.
이 의원은 스탁론 급증 원인으로 ▲ 주가상승기라는 시기적 요인 ▲ 일부 증권사의 과도한 연계신용대출 권장 광고 ▲ 계열 저축은행 및 할부금융사 밀어주기 ▲ 대출모집인 난립 등을 꼽았다.
이 의원은 "스탁론 취급 결과를 보면 계열내 회사들에게 대출을 몰아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증권사는 주식매매 수수료를 챙기고 관련 계열사는 대출 수수료를 챙기면서 땅 짚고 헤엄치는 영업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증권사 신용융자 규모가 최근 6조원대에서 4조원대로 급감한 것은 일정 담보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무조건 주식을 팔아버리는 반대매매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신용융자처럼 연계신용대출 규모가 실시간으로 집계되지 않아 아직 확인되진 않았으나, 이 역시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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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