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국제 유가가 다소 진정세를 보인 가운데 헤지펀드들의 매수 베팅이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WTI 한 달 추이[출처:나스닥닷컴] |
이 기간 WTI에 대한 롱포지션은 31만1973계약으로 3만8569계약이 늘어 2011년 3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숏포지션은 8만7941계약으로 1만3932계약이 줄었다.
지난해 6월 이후 50% 넘게 밀렸던 유가는 집계 기간 이후 사흘 동안 6.1%가 급등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들의 원유 생산 증가가 예상보다 느릴 것이란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가 공개된 16일 하루 동안에만 WTI 가격은 배럴당 48.59달러로 5.3% 뛰었다.
IEA가 OPEC 비회원국들의 생산 증가 전망을 축소한 것은 2015년 전망치가 공개됐던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IEA는 올 하반기에는 공급과잉 상황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턴트업체인 스트래티직 에너지&이코노믹 리서치(Strategic Energy & Economic Research) 마이클 린치 회장은 "현 유가 수준에서 사람들은 기꺼이 시장에 뛰어들려 한다"면서 "유가가 더 밀릴 확률은 적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석유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4대 원유 ETF에 지난달 12억3000만달러를 투입한 이후 이달 들어 현재까지 11억1000만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유입액은 2010년 이후 최대 월간 투입액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