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리스의 연정 구성을 판가름할 조기총선이 20일(현지시각) 시작됐다.
그리스 급진좌파 정당 시리자당 지도자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전 총리가 20일 아테네의 한 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친 뒤 미소를 지으며 기표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말 발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당이 에반겔로스 메이마라키스가 이끄는 보수우파 신민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5개의 여론조사에서 시리자당은 32%의 지지율로 31%를 받은 신민당을 앞질렀다.
다만 시리자당이 1위를 차지한다 하더라도 완전한 정권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에서 엄격한 긴축 조건을 받아들인 뒤로 시리자에 대한 반발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자당과 신민당의 지지율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1위를 차지하는 정당은 시리자당에서 분당한 긴축정책 반대파인 민중연합이나 중도좌파의 투포타미와 같은 소수 정당들과 연정을 구성해야 하는 확률이 높다.
연정이 구성된다 하더라도 그리스가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그리스 새 정부는 25%에 달하는 실업률 해결과 구제금융 합의 조건인 개혁 추진, 예산흑자 달성 등에 매진해야 한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은 부채 조정 논의에 앞서 오는 10월 그리스 개혁에 관한 첫 검토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연정 구성 불확실성으로 인해 개혁 이행이 늦춰지거나 어려워질 수 있어 그 사이 경제 혼란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