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내년에 원유시장이 수급 균형을 회복히면서 국제유가도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나왔다.
압둘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 <출처=블룸버그통신> |
엘-바드리 총장은 "최근 몇 달 간 OPEC 비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한 반면, 세계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2016년에는 석유시장이 보다 균형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엘-바드리는 원유시장 재고가 5년 평균을 웃돌 정도로 공급 과잉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세계 원유 일일 생산량은 7500만배럴이고, 셰일 원유 등 기타 생산량은 일일 1800배럴로 여전히 공급 과잉 상태"라면서도 "오는 2040년까지 수요가 1억110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 의장 대행인 모하메드 빈 살레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도 "유가가 바닥을 쳤다"면서 "내년에 가격이 오를 조짐들이 있다"고 말했다.
회동에 참석한 쿠웨이트 국영 정유업체 KNPC의 모하메드 가지 알 무타이리 사장도 "국제 원유의 수급 격차가 내년 3분기까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도 원유 시장이 수급 균형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으나, 향후 20년간 세계 에너지 수요가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전문가들도 내년에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드 모스 씨티그룹 원자재 리서치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지난 10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회의에서 "원자재 가격이 바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유가가 내년에 전환점을 맞으면서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펀드 핌코는 원자재 가격 추락세가 거의 끝나간다면서, 유가가 향후 12개월 사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2일 우리시각 오후 2시40분 현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주말 뉴욕시장 종가보다 배럴당 0.35달러, 0.71% 오른 49.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배럴당 50.13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