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일(현지시각) 제임스 마티스 전 미군 사령관을 초대 국방장관으로 낙점했다고 직접 밝혔다.
제임스 마티스는 사병에서 4성 장군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활약해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잔뼈가 굵었다.
마티스는 온화해 보이는 인상에도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전장에서 통솔력을 인정받았지만 일부 경솔한 결정으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냈기 때문이다.
그는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연대장이 바그다드 전투에 소극적으로 임하자 그 자리에서 보직 해임해버렸다. 전투가 한창일 때 일선 지휘관을 해임한 것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이라크 전공 덕택에 중장으로 승진한 후에는 2005년 대테러 전략과 관련한 공개토론회에서 "사람들을 쏘는 게 재미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마티스는 승승장구했다. 2006년 5월에는 태평양 전역을 담당하는 제1 해병원정군(1 MEF) 사령관, 이듬해 9월에는 대장 진급과 함께 합동군 사령관, 다시 2010년에는 중부 사령관으로 일해왔다. 지난 2013년 전역한 후에는 후버연구소 방문 연구원, FWA사 고문을 역임했다.
일각에선 마티스가 전형적인 미 해병대의 이미지를 갖춘 장군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어록을 가리켜 매티시즘(Mattisism)이라고도 한다.
마티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국방장관으로 지목된 것은 트럼프와 공통점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어렵고 모호한 말 대신 쉽고 명료한 말을 구사하는 데다 정치 성향도 강경 우파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군사정책이 '우유부단'하다며 미군 전력 증강을 역설해왔다. 또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외교 치적' 중 하나로 평가되는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가 중동 지역 안정을 해친 주요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마티스를 두고 "진정한 장군 중의 장군"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마티스는 의회 내에도 든든한 지지세력을 갖고 있다. 공화·민주당 소속 가운데 상당수가 그를 지지하며, 특히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매티스의 대표적인 지지자로 알려졌다.
다만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규정은 마티스의 국방장관 취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트럼프 측은 마티스와 친분이 있는 매케인 위원장 등 의회 주도권을 장악한 공화당 지원세력을 통해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