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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 후 기지개 켜는 ESS 시장

기사등록 : 2019-08-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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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정부 조사 결과 발표...불확실성 해소
삼성SDI·LG화학 "현재는 매출 회복 단계...하반기 기대"

[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원인미상의 화재로 멈춰있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 이르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정부가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두 달이 지나서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보관하는 시스템으로 배터리 저장소, 전력변환장치, 에너지관리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 일조량, 풍향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전력 생산과 보관이 제한적인 친환경 에너지를 ESS가 보완하며 주목 받았다. 그러나 2017년부터 지난 6월까지 22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해 시장은 얼어붙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 정부가 ESS 화재의 원인이 배터리 결함이 아니라고 발표하면서 ESS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당시 정부는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운영환경 관리 미흡 △ESS 통합제어 보호시스템 미흡 등 4가지 요인을 화재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각에서는 상반기 중 ESS 화재사고로 인한 비용처리는 대부분 완료되고 하반기에는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LG화학 오창공장 ESS 사진 [사진=LG화학]

화재사고가 발생했던 22곳의 ESS 중 7곳은 삼성SDI에서 설치·생산했다. 삼성SDI는 부문별 영업이익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1분기 중대형전지의 부진을 ESS 국내 수요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삼성SDI는 미주 및 국내 전력용 중심으로 ESS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삼성SDI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상반기에 비해 (ESS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6월부터 매출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상반기 전지부문에서 275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 중 ESS 화재사고와 관련한 손실이 1분기에 1200억원, 2분기에 500억원이었다. 전체 영업적자의 61% 가량이 ESS 화재사고로 인해 발생한 셈이다. 22건의 화재사고 중 12건의 사고가 LG화학의 ESS에서 발생한 만큼 비용부담이 상당했다.

이후 LG화학은 1분기에 국내 업체의 수주를 1건도 달성하지 못할 만큼 국내 ESS 시장은 얼어붙었다.

LG화학도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진행된 LG화학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ESS도 단계적인 매출 회복에 들어갔고 최근 신규 자동차 전지 라인 수율도 정상궤도에 진입 중"이라며 "소형전지의 성장세까지 지속된다면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20% 이상 성장해 전지부문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얼어붙었던 ESS 시장이 정부 발표 이후 조금씩 활성화 되고 있다"며 "이전보다 관련 논의가 자주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dot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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