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지난주 외국인들의 인도 주식 순매수액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올 들어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는 신흥국에서 유일하게 금리인하 사이클을 전개한 데다 주요 선진국의 완화정책에 따른 수혜 효과를 누리고 있다.
7일 인도 관계당국 자료에 의하면 지난주 외국인들은 인도 주식시장에서 총 8억 200만 달러를 매수해 지난 2월 8일 이후 최고의 주간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인도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투자자금 유입액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인도 시장에는 총 118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순 유입됐다. 이는 10개 아시아 국가들 중 일본에 뒤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흐름에 힘입어 센섹스(Sensex)는 지난 4월 9일 기록한 7개월래 저점에서 7.9%나 반등했다. 지난 3일 기준 센섹스는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여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은 지난 10여 년간 센섹스와 긴밀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2010년 이 유입액이 사상 최대치인 293억 달러를 기록하자 센섹스는 그해 최고 성과를 보인 세계 10대 증시에 포함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탓에 센섹스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외인자금 유입이 가속화된 것은 인도가 연초 이후 세 번째 금리인하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또 일본과 유럽,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도 자금 유입을 부추겼다. 최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정책을 계속하고 이를 더 늘리거나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전례 없이 강력한 양적완화에 나선 일본은행(BOJ)은 필요할 경우 추가 완화정책을 단행할 것이란 점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이날은 호주연방준비은행(RBA)이 전격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선진국 완화대열에 동참했다.
인도 현지 투자 정보 업체 관계자는 "인도가 각국 중앙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강력한 수준을 유지하는 한 이와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인도준비은행(RBI)은 성장 둔화와 인플레 압력 완화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7.25%로 25bp 인하했다. 3월 인도의 도매물가지수가 2009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관계 당국이 즉각 조치에 나선 것이다. 주요 신흥국가 중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국가는 인도가 유일하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