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블랙베리 인수에 나섰던 캐나다 보험회사 페어팩스가 기한 내 자금 확보에 실패하면서 블랙베리를 두고 기업들의 인수 경쟁이 다시 불 붙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IBM, 휴렛팩커드(HP), 레노버 등이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삼성전자 또한 블랙베리 인수 의사를 타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인수전 참여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 9월 말 페어팩스는 블랙베리를 47억 달러에 매입하는데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최종 합의 기간인 4일까지 매입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인수가 무산될 상황에 이르렀다. 블랙베리와 기한 연장에 합의하지 못하면 다른 기업들도 인수전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블랙베리 인수가 좌초될 위험에 처해지면서 세계 기업들, 특히 IT기업들의 인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자금력이 충분한 IBM, HP이 블랙베리 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두 회사와 블랙베리 측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블랙베리의 창업주들도 블랙베리 인수전에 동참하려는 분위기다. 공동창업자인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더그 프레긴은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및 퀄컴과 인수전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리디스와 프레긴은 블랙베리를 떠났지만 총 8%의 블랙베리 지분을 보유 중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IT기업 레노버도 블랙베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베리 자문사인 JP모간과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는 페이스북 등 IT기업들에게 인수 의향을 타진해 만남을 가지기도 했지만 참여여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소식통들은 자문사들이 이보다 앞서 오라클과 링크드인과도 접촉하려 했지만 만남을 가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2년 초 현 CEO인 토르스텐 하인즈가 취임한 이후 블랙베리는 사명을 기존 리서치인모션(RIM)에서 블랙베리로 변경하고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했다. 올해 초 새 플래그십 제품인 블랙베리Z10을 출시했지만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의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